깨달음의 향기
마조스님은 스님 중 유일하게
속가에서 쓰던 마(馬)씨 성을 그대로 사용했다.
마조 스님이 크게 깨달은 후 세상에 명성이 자자했을 때
하루는 고향에 가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떠들썩하게 스님을 맞이하였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개울을 건너가는데,
이웃에 살던 한 노파가 와서 보고는 시큰둥하게 내 뱉었다.
“떠들썩하길래 누군가 했더니
겨우 청소부 마씨네 아들녀석이구먼!“
이 말을 들은 마조 스님은 빙긋이 웃으며 시를 읊었다,
“권하거니 그대여 고향엘랑 가지 마소
고향에선 누구도 도인일 수 없다네
개울가에 살던 이웃의 그 할머니
아직도 내 옛이름만 부르는구려”
이 일화는 마조 스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깨달은 사람은 ‘온전한 사람’이지 세상을 등진 사람이 아닙니다.
깨달음은 비범하고 특별한 행동을 불러오는 게 아니라
원래있던 그 자리, 평범함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