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차가 있지만 가급적 시내외출을 할 때는 버스를 이용한다.
물론 기름 값도 아깝지만 그렇게 바쁜 일이 아니면
괜스레 주차 걱정해야 하는 승용차 보다는 버스가 빠르고 편하기 때문이다.
또 에어컨 빵빵하게 털어 주면 오히려 승용차 보다 시원한 것도 이유다.
하지만 어느 땐 아 내가 왜 버스를 이용해 이렇게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것일까 하고 후회 할 때도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마산은 불과 얼마 전 창원시와 통합되어 마산이라는 이름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다시 창원이라는 어색한 새 이름표에 익숙해져야 한다.
누구를 위한 통합인지는 모르지만 어찌 되었건 창원이라는 이름이 아직은 낯설고 어색하지만
어찌 되었건 이제 부터라도 창원시민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행정은 통합이 되었는지 몰라도 아직도 교통은 예전그대로라 상당히 불편하다.
검찰청 앞에 취재를 하기위해 버스를 타려고 하니 웬걸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는
그곳으로 가는 버스가 없다. 한참을 걸어서 합성동 버스터미널이 있는 곳이나
신세계백화점 앞으로 버스를 타고 나가야 겨우 코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얼결에 좌석버스를 타고 물어 보니 안 간단다.
할 수 없이 합성동 터미널에서 하차해야 했지만 요금은 고스란히 지불해야 했다.
물론 환성이 될 것이지만 그곳에서도 좌석버스로 법원을 가기위해 한참을 돌아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어 망설이고 있는데 마침 일반 버스 하나가 법원 검찰청으로 간다고
안내 되어 있었고 그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아깝게도 일순간에 좌석버스 요금이 낭비되어 버린 것이다.
마음속으로 택시 타고 왔다고 생각해야지 뭐 했지만 아까운 생각은 나의 옹졸함인지
든다.
이젠 통합이 된 마당인데 버스코스는 개편되지 않을까
그것이 시민을 위한 행정이지 않을까.
공무원 자신들의 편리를 위해서는 통합의 의미를 퇴색시키며
구청 제를 도입 구청을 5군데나 두었다.
실속을 위해 통합을 하였는데 오히려 행적 적으로는
5군데의 구청이 늘어났으니 황당할 따름이다.
그런데 정작 꼭 필요한 교통이라든지 이런 문제는 아직도
제자리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이런 부분에서의 빠른 대응일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는 한 번에 법원과 검찰청으로도 갈 수 가없다.
이것이 말이 되나 명색이 구 마산의 한가운데서 법원에 볼일 보려는 가는 사람이 없단 말인가.
그래서 할 수 없이 승용차를 몰고 갈 수밖에 없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