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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일상

구원을 생각하며

by 자광 2010. 10. 15.

머리가 깨어지는 것처럼 아프다. 어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무심코 상대가 뱉은 말에
내가 너무 큰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은 그것이 나에게 상처가 되는 줄을 모른다.
그래서 또 한 번 더 상처가 있는 마음에 이번엔 생채기를 더 낸다.

사람들은 언제나 무심코 뱉어버리는 말에 누군가가 다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모른다.
모든 것을 자기중심에서 이야길 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려 하질 않는다. 이런 저런 이유들로 말이다.
그렇게 무심코 던진 말에 난 지금까지 생각해보지 못했던
죽음을 생각하며 삶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내가 이렇게 그동안 살아온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구나 싶었다.
아니 어쩌면 믿었던 만큼 그 배신감이 큰 것인지 모른다.
슬프다. 정작 상처를 준 자신은 모른다. 상처가 난 나만 아플 뿐이지.

이런저런 일들로 요즈음 몸이 피곤하다.
머리는 정말 오늘따라 지끈지끈 아프다.
삶에 회의는 느끼면 안 되는데 나는 점점 삶에 회의를 느낀다.
나쁘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나는 삶의 회의를 이야기하는 이 아이러니를 어찌 설명해야 할까?

피곤하다. 정말 피곤하다. 그냥 며칠 아무 생각 없이 푹 잠들고 싶다.
죽은 덧 그렇게 자고 싶다. 이런저런 생각들 다 놓아버리고
텅텅 빈 마음으로 그냥 푹 자고 싶을 뿐이다…….
누군가 그랬지 잠 올 때 자는 것이 진리라고.
배고플 때 밥 먹고 잠 올 때 잠든다는 것이 진리일진데
나는 배고플 때 정작 밥 먹지 못하고 잠 올 때 정작 자질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