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心)은 마음이다.
그런데 마음은 수천수만 가지의 마음이 있다.
어느 마음이 참 마음일까?
아침에 일어나 오늘하루도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마음
아니면 직장에서 혹은 사회에서 부딪힌 일들 때문에 얼굴 붉히며
화내고 있는 마음 어느 마음을 말할까?
여기서의 마음은 텅텅빈 마음이다.
그 마음은 비어 아무것도 있을 리 없는 마음이다.
아무것도 없기에 그 안에는 어떠한 분별망상도 없다.
부처도, 중생도, 깨달음도, 진리도, 참마음도, 거짓마음도 없다.
그런 마음이 바로 무심(無心)인데 무심조차도 거짓이 되는 마음이 바로
심(心)이다.
일체 중생을 바로 이 마음으로 이끄는 것이 심(心)이다.
원래 없는 마음을 모른 채
허상에서 일어나는 망상들이 사실인줄로 착각하는 것이다.
그 망상에서 수만 가지의 신통방통한 현상들이 일어난다.
하지만 이 심(心)은 그런 모든 것을 다 둔 마음이다.
내려놓을 것도 내려놓으려고 하는 마음도
없는 그런 마음이 바로
이 심(心)이다.
달마조사 는 그러셨다.
괴로움 마음을 내게 내 보이라고…….
하지만 내 놓을 마음이 없음을 알고는
입가에 미소 씩…….
그렇다면 그대의 그 텅 빈 마음은 또 어디에 있는가?
그대가 참 마음이라고 깨달은 마음이라고 주장하는
그 마음...
어디 내게 가져와 보아라.
2010.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