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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일상

골목길

by 자광 2011. 2. 12.

내가 항상 걸어 들어가고 걸어 나오는 골목길 그 끝에 내가 산다.
좁다란 골목을 길게 들어가면 언제나 우리 개가 먼저 알아보고
꼬리를 흔들며 나온다.
비가 오면 저곳으로 물이 고이고 또 그 고인 물을 밝으며
나는 아침과 저녁을 맞이한다.
오가는 길 그 길은 변함없는데 언제나 내 마음만 변한다.
때론 슬퍼 보이고 또 때론 활기차 보이기도 하는
골목은 언제나 내 마음처럼 그렇게 변화한다.
그리고 그 골목길 사이로 좁다란 하늘이 보이고 또 전선들이 무수하게 많은
촉수를 좌우로 뻗으며 보인다.
그 곳에 내가 산다.
매일 매일 그곳을 오가며 내가 숨 쉬고 살아간다.
푸른 자연과 더불어 살고 싶다면 옛적 꿈은
그저 꿈으로 간직한 채 이렇게 콘크리트 바닥을 디디며
살고 있다. 그것이 가끔은 나를 슬프게 한다.
내가 지금 여기서 무얼 하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