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부비며
부스스 일어나니
안개 자욱한 차가운 새벽
이제 다시 일터로 나가야할 시간
삽질하고 질통지고 파내려간 가난
단칸방 사랑살이 가진 것 없는
막노동 대폿잔 이지만
호호 불며 시린 끝 터져 갈라진 꿈들
벽돌 한 장 한 장에 쌓여지는 세월
모닥불 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얘기
이제다시 해지고 달떠 는 시간
그렇게 뱉어놓은 수많은 한탄소리
여울에 길게 지고
타박타박 돌아온다.
그릇 몇 개 수저두벌
내 작은 사랑살이로…….
1989.12.28
jae sok
잠시쉬자/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