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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붓다/허튼소리

공(空) 한가?

by 자광 2011. 10. 16.


이제 가을인가 봅니다.
바람에 제법 차갑습니다.
그 바람 안엔 왠지 모를 여러 사람들의 아픔이
느껴집니다. 아무리 약한 바람이라도
막을 곳이 없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잠시 쉬고 싶어도 어디서 쉬어야 될지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도 내 주변에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겐 이 바람이
참 슬픈 바람입니다.
 
세상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많이 가진 사람들은
그 많은 것을 더 많이 만드는데 치중하고
그것이 자기 것인 냥 절대 내 놓지 않습니다.
 
물론 그들의 노력 때문에 좀 더 많이 가졌겠지요.
그런데 좀 더 많이 가진 것은 괜찮습니다.
노력의 결과니까요.
하지만 아주 많이 넘치도록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가진 것을 내 놓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 마음 아픈 것 이지요

사용하지 않는 재물은 이미 고여 썩어버린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고인 물에는 냄새가 나고 벌레들이 생깁니다.
아무 쓸모없이 넘쳐 결국은 영원할 것 같은 세상을 떠나야 합니다.
다 두고 가야 합니다.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가지려고만 합니다.
그것이 바로 나라고 하는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기는 착각 입니다.
 
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 더 가지려는
욕심이 생기고 그 욕심 때문에 고통이 생기는 것 입니다.
조금 더…….더 하고요…….

그 욕심은 또 끝이 없습니다. 아무리 채워도 더 채우려고만 할 뿐
비울 줄 모르는 것이 어리석은 인간들의 욕심입니다.
욕심으로 인해 고통이 생기는 것입니다.
채워도, 채워도 끝이 없는 욕심 때문에
더 채우지 못해 안달이 나고 그 안달이 바로 고통이 되기 때문에
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병이라는 것도 결국은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생기는 것입니다.
인간은 원래 상처가 생겨도 자연치유가 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욕심은 그 원리마저 부정하여
결국 스스로 상처를 치유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 중 인간의 욕심이 그 역할을 하지요.
조금 더 가지려는 그 욕심 때문에 모든 것은 비롯된답니다.
 
지금 이 나라고 하는 것 또한 인연의 결합체입니다.
그 인연이 다하면 결국 다시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인연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지수화풍(地水火風)으로
이루어진 나라는 이름을 가진 인연의 결과물 일 뿐


모든 것은 잠시 번갯불처럼 스치는 인연의 조합일 뿐
그 어디에도 결국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인연되어진 것은 결국 다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지금 나라고 하지만 이 나라고 하는 것 또한 결국
공(空)하기 때문에…….


지금 그렇게 가득 채우려고 하는 욕심 또한
다 어리석은 착각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채우려고 한다면 비워야 할 것임을
깨닫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