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我)/일상

머리가 아프다

by 자광 2012. 3. 21.


머리가 아프다. 요즈음은 편집을 하는 것도 머리 아프고 촬영을 하는 것도 머리 아프다.
아무리 촬영하고 편집해도 누구 말마따나 돈벌이가 아니다 보니 의욕이 떨어진다.
자꾸 사람들의 심리도 참 이상하다. 왜 내가 해 주면 항상 무료봉사라고 생각을 할까?
사진을 출력해 달라고 해서 출력해 주면 그것이 당연히 무료 인 줄 안다.

물론 한두 번은 그렇게 할 수 있지만 나도 그 사진을 출력하기 위해 잉크사야 되고
용지사야 되는데 전부 무료라고 생각해 버리면 나는 어찌 하라고.
수십 장을 뽑아도 무료, 한 장을 뽑아도 무료,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리 된 걸까?

영상도 마찬가지다. 엄연하게 규칙이 있는데도 규칙대로는 안하려고 한다.
규칙대로 하면 후원금을 내야 하기 때문인데. 후원금 내는 것이 부담이 되는지
그대로 진행하고 신청하라고 하면 묵묵부답이다.

기본적으로 수고비는 고사하고 재료비는 부담들 해야 되지 않는지
상식적으로 그런 것이 아닐까? 이러다 내가 먼저 지쳐 포기하는 상황이 올 것 같다.
부탁을 해서 편집을 하고 만들어 주어도 무료봉사인줄 알고
촬영해달라고 해서 촬영해서 편집해 주어도 무료 봉사 인줄 안다.

한번 쯤 은 그렇게 해 줄 수 있지만 그것이 반복되니까 내가 부담이 되는 것이다.
포토용지 사야지 잉크 사야지 프린트 관리해야지. 카메라 사용해야지. 편집해야지
머리가 아프다. 언제까지 본의 아닌 무료봉사를 해야 할까?

그보다 사람들은 참 이상하다 현장에서는 자꾸 봉투를 주려고 하고 막상 봉투를 거절하고
차라리 후원을 해 달라고 하면 소식이 없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총알이 있어야 총을 쏠 것 인데. 그 총알마저 자꾸 내가 부담을 하려니

자꾸 지쳐 가는 것이다. 한 가지 더 확실한 것은 돈 들이고 쉬운 것은 꼭 다른 곳에
부탁을 하고 복잡하고 어렵고 그런 것은 나한테 부탁을 한다. 그것이 더 웃기는 것이다.
그래서 머리가 지끈 지끈 아프다. 내가 왜 이러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
자꾸…….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지…….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