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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붓다/차나한잔

분별

by 자광 2012. 10. 17.

 

지금 어디를 보는지

지금 어디로 가는지

앞이라고 주장하면 뒤가 생기고

뒤라고 주장하면 또 앞이 생긴다.

설령 깨달아 부처라고 해도

자신이 부처임을 주장하면

그 또한 가짜.

깨달았다고 해도 거짓말

깨닫지 않았다고 해도 거짓말

거짓말이라고 해도 참이고

참이라고 하면 또 거짓이니

안이라고 할 수도

바깥이라고 할 수도

내가 살아있음을 주장하면

또 죽음이 생기니

삶과 죽음 또한 별반 다르지 않더라

어둠과 밝음은 어디에 있는지

어디에 따로 있는지.

하나를 주장하면 또 하나가 생기고

그래서 내 이르기를

그것을 분별이라고 한다.

그 분별이 자꾸 또 다른 망상을 만드니

그대 분별하지 말라

이렇게 분별 할 것도 없는데

없다고 주장하니 또 있음이 생기는 구나.

그래서 옛 스님은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 라고 하셨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