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디를 보는지
지금 어디로 가는지
앞이라고 주장하면 뒤가 생기고
뒤라고 주장하면 또 앞이 생긴다.
설령 깨달아 부처라고 해도
자신이 부처임을 주장하면
그 또한 가짜.
깨달았다고 해도 거짓말
깨닫지 않았다고 해도 거짓말
거짓말이라고 해도 참이고
참이라고 하면 또 거짓이니
안이라고 할 수도
바깥이라고 할 수도
내가 살아있음을 주장하면
또 죽음이 생기니
삶과 죽음 또한 별반 다르지 않더라
어둠과 밝음은 어디에 있는지
어디에 따로 있는지.
하나를 주장하면 또 하나가 생기고
그래서 내 이르기를
그것을 분별이라고 한다.
그 분별이 자꾸 또 다른 망상을 만드니
그대 분별하지 말라
이렇게 분별 할 것도 없는데
없다고 주장하니 또 있음이 생기는 구나.
그래서 옛 스님은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 라고 하셨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