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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따다부따

신은 어디에

by 자광 2018. 7. 19.

내 육신의
건강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틈만 나면
산을 오른다.
그곳에서 만나는
수많은 생명들을 보면서
도대체 신은 어디에 존재하는 걸까
궁금해진다.

뜨거운 아스팔트 길 위에 말라 비뜰어져
죽어 있는 셀 수 없이 많은 지렁이들 과
산 위 의자에서 잠시 쉬려고 하면
덤비는 수십수백 마리의
모기들
그 성가심에 휘둘러는
손길에 죽어나가는 모기.
애꿎게 자기 갈 길 가다가
내 발끝에 밟혀 죽어가는 개미들
그래도 살자고 본능에 따라
내 몸에서 나온 땀의 소금기에서
염분을 취하는 저 검은 나비까지
도대체 어떤 신이 존재하게 했다는 걸까?

작금의 대한민국에서 보여주는
종교인들의 일탈을 보면
오히려 그들로 인해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그들이 말하고 주장하는
신이니 구원이니 하는 것들이
얼마나 허구인지를 증명해주고 있지 않나.
심지어 자신이 하니님이며
예수라는 높으신 목사님들
정말 자신들이 앞세우는
지옥이 구원이 존재하면
제일 먼저 지옥으로 가게 될
나쁜 짓을 저리 뻔뻔하게
할 수 있을까 싶다.

요즈음 불교계는 어떤가
자신들은 불자들에게
지극히 다 비워라
다 내려놓으라
세상 인연 된 건 다 사라지리라 가르치면서
정작 제일 높은 감투를 쓰고는
큰스님 작은 스님 구분 지으며
계급 놀이하고
넘쳐나는 부에 겨워
정작 채우기에 급급하고
오르기에 급급하고
지키기에 급급하다.

그 와중에 어떤 이는 불교가 타락했다고
싸잡아 비난하며 마구마구 웃으며 비웃는다.
정작 불자들은 말이 없다.
아니 말할 것이 없다
그 높다는 큰스님들은
2600여 년 전에 왔다간
허수아비 등신불을 밑천 삼아
돈벌이에 관세음 팔고
지장보살 팔고 보현 팔고 문수를 판다.

참 좋은 세상이다.
애초에 없던 신을 필요에 의해
급조해 오래도록 도 우려먹는
자칭 타칭 종교지도자들이
지금은 오히려 자신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신을 죽여 그 신을 팔아 착복하고 있다.

석가모니는 자신은 진리의
발견자 일 뿐이고
진리 자체는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단지 모든 존재하는 것은
생멸한다는 것이 진리일 뿐이다.
신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인연에 의해 잠시 나타났다
사리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