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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내가 무엇을안다고 강의를 할까

by 자광 2009. 1. 10.
비가 온다.
조금씩 조금씩 옷깃을 적시며 비가 온다
이비가 그치면 이젠 겨울안으로 들어가리라
늦었다는 생각에 조금은 서둘러
강의를 간다
아니나 다를까 학생들은 기다리고 있다
부족한 나의 강의를 들어려 말이다
최선을 다하리라 생각하지만
말이 입안에 뱅뱅돈다
어떻게 전해줄까.... 쉽게 전달한 방법은 없을까
오늘강의 주제는 반야(般若)다.
하지만 이놈의 반야는
모양도 색깔도.형태도 냄새도 없기 때문에
전달한 방법이 없다.
전달하려고 하는 내가 어리석다.

그렇지만 학생들은 내게서
무슨말이 나올까 기다린다
사실 내가 아는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가 무엇을 알기에
강의를 한단 말인가...
내가 알고 있는것은
모두가 그대로 부처라는것이다
내게서 강의를 듣고 있는 분이 바로
의심하나 거두면 부처라는 것이다
그것을 전해 주고 싶다
그것을 깨닫게 하고 싶다..
지금그대로가 부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