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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그리움

by 자광 2009. 1. 10.
늪  

잊어려고
미친듯이 머리를 흔들다가
더욱더 떠오르는 너이기에
이번에 아예
두눈마져 감아버린다
그러자 이번엔
너에모습까지 보인다.
잊을수 없다
잊어려고 하는 만큼 더욱 선명해지는
너에 대한 아련함
이미 내온몸 구석구석 박혀있다
아 나는 왜
이렇게 모든게 너에게 사로잡혀
때론 울다가
때론 머리치며
아무렇게나 나를 버린
너에게서 놓여나질 못할까
지나치는 다른 모든 것들
나와는 아무 상관없다는듯
난 이미
지금 이지독히도 깊은 그리움에
헤어나질 못한다.
나 에게서 떠나버린 너에게
난..왜그러질 못할까
1992년7월31일
jae s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