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어제 이틀 동안 강원도 낙산사에 다녀왔다
철야기도 정진이라는 이름으로
밤새 절 을 하시는 분. 정근을 하시는 분
기도를 하시는 분
이렇게 나누어 하시기 편안한 것으로 철야 정진을
시작하였다.
스님이 자광법사 목탁 잡아 하시며 선해 행자와 함께
정근하시란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앞에 계신
관세음보살님을 정말 열심히 불렸답니다.
기도가 무엇인가요.
정근이 무엇인가요.
절은 무엇인가요.
제 옆에 계신 어느 보살님의
한번 두 번 하시는 숫자 세는 소리
나 천 번 했다 지난번에는 3000배했는데
하면 지난 이력을 자랑하신다.
무었을 위해 기도를 하는지
무었을 위해 절을 하는지
무었을 위해 정근을 하는지
불자님은 아시나요.
하나둘 세면서 하는 절 어디에 부처의 마음이 있나요?
나 몇 번 했다는 자랑 어디에 공덕이 숨어있나요?
자랑하려 기도하나요?
이 자광은 그저 궁금하네요?
우리 아무것도 바람이 없이 기도할 수 없나요?
바램이 없다면 기도도 필요 가 없나요?
기도할 때 그저 내가아닌 모두를 위한 기도가 될 수 없나요?
그저 내 아들.내 가족. 우리 아들. 딸 수능시험 잘 치게 해 달라는
그런 기도인가요.
그럼 내 아이는 시험에 붙고 다른 아이는 떨어져야 하나요?
왜 우리는 이렇게 기도해야 하나요?
무엇을 위한 기도인가요?
진정한 기도란 무엇인가요?
나를 위한 기도인가요?
내가아니라 내 가족이라지만 그 가족은 누구인가요?
우리 이런 기도 하지 말아요.
차라리 기도보다 노력을 하는 것이 더 나은 것 아닌가요
나 어디 어디에서
기도했다고 자랑하는 그래서 기도했나요.
2001년11월12일
자광의 넋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