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럽게, 서럽게 하늘마저 우는........
어둠이 짙게 깔린 도시에서.
가로등 불빛마저.
울고 있구나.
지금 네가 울고 있구나.
반짝이며 돌아가는 미르볼 조명아래
이름 모를 어느 여가수의 흐느끼는 듯 한 목소리에
슬퍼서 그러는 거야
울지 마…….
바보처럼 아직은 울지 마
웃어야 돼 웃어야 돼…….
하늘 마저 슬퍼하잖아
땅바닥에 뒹 구르는 양심의 웃음조차도........
쪼르르 흐르는 거짓미소…….
차라리 더 이상.
어둠을 기다려 어둠이 모든 것을 포근히
감싸 안을 때 까지.
울지 마
울지 마
울지 말란 말이야……. 바보같이
이.바보야.
1984년4월11일 부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