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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붓다/허튼소리

부처가 따로 있나요

by 자광 2009. 1. 28.

 

매주 일요일이면
여기저기 기도를 간다고 합니다.
영험한 기도처를 찾아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관세음보살의 기도처. 지장보살의 기도처.
아미타불의 기도처. 문수보살의 기도처. 등등.
세상에 참으로 많은 기도처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정말 관세음보살님의 기도처가 따로 있고,
지장보살의 기도처가 따로 있고,
아미타불의 기도처가 따로 있고,
문수보살의 기도처가 따로 있다면.
저는 차라리 그런 부처님 보살님을 놓을 랍니다.
따로 어디에 머물며. 찾아가 기도해야 한다면
힘없고 어렵고 움직일 기력도 없는 분은
관세음보살님께,
지장보살님께,
아미타부처님께,
문수보살님께 기도할 수 없는 건가요.

내가 알고 있는 부처님은 시방삼세 가득하십니다.
아니 따로 어디에 구할 부처도 보살도 없는 줄로 압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관세음보살 상주도량을 찾고
어디에 기도가 효험이 있고
어디에서 병을 고치고
그런 식으로 말 을하고 찾아다닙니다.
 
정말 가슴이 답답합니다.
저는 강의 중에 언제나 부탁드립니다.
지금 머무시는 이곳에도
그렇게 영험하고 찾으시는 불보살님이 존재하신다고
그 존재를 의심하지 않으시면
바로 친견할 수 있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그렀답니다. 지금 가까운 산사를 찾아보십시오.
분명 대웅전엔 부처님이 보살님이 계실 것입니다.
 
아니 더 가까이에 남편이 아내가.
시아버지. 시어머니가, 며느리. 사위가.
부처님이신 것을
지금 내속을 푹푹 썩히는 아들. 딸이
부처이심을 의심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산. 강. 바람. 꽃. 들
심지어 우리에게 피해를 주는 태풍이 호우가
 다 비로자나 부처임을 의심하지 마십시오.
두두 물물이다. 부처임을 의심하지 마십시오.

따로 어디에 부처님은 상주하지 않습니다.
따로 찾아갈 부처님도 보살님도 안계십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남의 발걸음을 쫓아다닙니다.
남의 말에. 따라 부처님을 따로 찾아다니십니다.
그러지 마십시오.

지금 이글을 보시는 곳에 부처님이 계심을 깨달으십시오.
바로 지금 여기에 부처님은 분명 존재하십시오.

그러면 따로 구할 부처님도 기도드리려
갈 곳이 없음을 알 것입니다.
부처님은. 그렇게 늘 여여 하셨습니다.
바로 지금 이글을 보는 그대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부디 의심하지 마십시오.

維摩 河在錫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