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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붓다/허튼소리

어떤 편견

by 자광 2009. 1. 31.

오늘 어떤 정치꾼이 학력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을 보고 참 우리사회가 어디로 갈지 걱정을 하였지만 그래도 그보다 더 나은 분들이 많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대학 나온 사람만 대통령으로 뽑자는 그 말에. 한방의 번개를 맞은듯하다. 대학 나온 사람, 이왕이면 대학원 나온 사람, 아니 그보다 외국의 유명한 명문대학원을 나온 사람, 그것도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으로 대통령으로 한정하면 어떻까…….

그 정치꾼의 발상, 아니 그 정치꾼의 변명이 더. 나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고졸이라 학력 콤플렉스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뜻에서 한말이란다. 바로 현직 대통령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럼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학력이 낮아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아니 실제 어느 당은 대통령 알기를 우습게 알고 있다. 그러니까 그 정치꾼이 그 당의 속내를 그대로 우리들에게 알려 준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그 정치꾼이 나왔다는 소위 명문대에서는 인간의 도리는 가르치지 않았던 모양이다.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지식이다. 하지만 지식보다는 사람은 지혜로워야 한다.

대통령이 지식만 가지고 할 수 없다. 지혜로워야 한다. 그 보다는 가장 인간적 이여야 한다. 만약에 그 정치꾼이 나라의 대표나 된다면 이 나라에는 못 배운 사람들이 설 곳이 없어 질것이다. 그 사람의 눈에는 자기보다 못 배운 사람은 사람으로 보이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내가 작은 차를 몰고 창원에서 운전을 하는데 어떤 큰 차가 비껴 달라고 빵빵거리며 뒤를 바짝 붙여 쌍 라이트를 켜기에 결국 신호등 앞에서 비켜 준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양반은 지나가면서 내차 옆에 붙여 창문을 내리곤입에 담지조차 못할 욕을 하는 것이 아닌가. 참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러면서. 내려 내차를 가로막았다.

난 비껴 달라며 그냥 가려고 하였다. 왜 싸우기 싫으니까. 그 사람은 차에 타고 있는 나 더러 너같이 못 배우고 못 사는 인간들이 차를 타고 다니며 길을 막으니 차가 막힌다며 내차를 손으로 마구 치며 방방 뛰는 거 이었다.

나는 전화를 꺼내어 112에 전화를 하였다. 지금 여기 창원 어디인데 내차를 어떤 물건이 진로방해를 하고 있어
가지를 못하겠으니 좀 치워 달라고 하였다. 그러니 무엇이냐고 하였다. 와서 보면 알 것이니 일단 와서 치워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순찰차가 달려왔다. 그러더니 상황을 보고는 나에게 슬그머니 다가와 귓속말로 저 사람은 누구며 시의원이며 무슨 운영위원이니 그냥 더럽다 생각하고 피해가라고 하였다. 순간 속에서 무언가가 치밀어 올랐다.

바로 차에서 뛰어내려 그 사람의 이미를 손가락으로 푹 찌르며 "당신 아까 나보고 못 배웠다고 하는데 저쪽에 앉아 누가 많이 배웠는지 따져 볼까. 그리고 아까 나보고 못사는 것들이 라고 했는데 당신과 나 누가 잘살고 있는지 알아볼까." 하고는 그 사람의 차로 가서 안쪽을 사정없이 주먹으로 내리쳐 버리곤 에이 눈 있어도 보지 못하는 인간만도 못한…….하면서 차를 몰고 그냥 내 목적지로 달려 온 적이 있었다.

그 사람의 눈에는 내가 끌고 다니는 차만 보이지 나는 보이질 않았던 것이다. 경승용차는 차로 보이질 않고 경승용차만 보이며 그 차만큼 사람도 작을 줄 알고 가진 것도 작은 줄 알고 배운 것도 작을 줄 아는 그 사람이 불쌍하다. 그 사람은 눈 있어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자신이 보고 알 수 있는 것보다. 자신이 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것이 더 많을 수 있다.내가 보는 세상만 다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위험하다. 자신의 마음이 넓으면 그만큼 넓은 세상이 보인다. 마음이 넓으면 그만큼 많은 세상을 담을 수 있다.

하지만 비울 줄 알아야 한다. 그 정치꾼은 채울 줄만 알지 비울 줄을 모른다. 그래서 지금 넘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우물 안에서 왕 노릇하고 있는 꼴이다. 다른 우주를 인정할 줄 모르는. 지극히 이기주의 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