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보라하면 우리는
머리를 들고 위로 본다.
왜일까 하늘이 머리위에
있으니까?
아니다 하늘은 위에 있다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코 아래 무릎 아래 존재 하는
하늘을 우리는 까마득히 잊고 산다.
하늘은 왜 높이만 있는 걸까?
그것은 우리네 마음속에
하늘이라는 관념이 저 높은
곳으로만 가 있기 때문이다.
개미의 입장에서 하늘은
내 무릎 위 코 아래 가
우주일지 모른다.
고정관념은 그렇다.
처음 1 을 시작이라고 하니
언제나 처음하면 1 이 라고 한다.
그럼 처음을 0 이나 2 라고 하였다면
지금의 고정관념은 2 가 처음이라고
했을 것이다.
이것은 다면 1 이 처음이라는
고정관념 일 뿐이다.
사실은 1도 2도 3도
처음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고정관념이 1이
처음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늘도 이와 같다.
하늘은 위에 있다는 고정관념이
하늘을 보라 하면 습관적으로
위로 보게 할 뿐이다.
1+1=1 또는 2. 3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물 컵이라고 하는 것 도
알고 보면 이름만 물 컵일 뿐
물 컵이라는 자성이 없다.
때로는 재떨이로
때로는 꽃병으로 얼마든지 변화 한다.
이 또한 고정관념이 물 컵이라고
주장할 뿐이다.
나라고 하는 이 나 또한
내 몸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머리. 팔. 다리. 몸통 그 중
어디에 내가 존재 하는가.
어디에도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그런데도 이글을 쓰는 나를 나라고
착각하며 이 몸에
그리도 미련을 가진다.
이 몸이 나라고 착각하는 것도
바로 고정관념 때문이다.
육체는 사실
지수화풍으로 이루어진
잠시 인연되어 빌려 쓰는 것일 뿐
그중 하나면 인연이 다하면
결국 한줌 흙으로 돌아간다.
어디에도 나라고 할 만 것이 없다
꿈속에서는 꿈이 꿈인 줄 모른다.
모든 것이 이와 같이
한바탕 꿈일 뿐이다.
꿈속에서 깨어나면
모든 것이 부질없는 허상인 것이다.
그러니 이 육신이 나라는
고정관념에서
깨어나야 하는 것이다.
부모에게서 나기 전
너는 누구냐.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기 전
너는 누구냐?
2002년4월3일
자광 하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