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사람들이 없다. 어디로 간 걸까.
을씨년스러운 차가운 바람
하늘가득 먹장구름만.
왜! 이래야 하는지 어수선하다 산다는 게 이런 걸까?
꽁꽁 얼어붙은 사람살이에 더욱 서러운 가슴
너와 나의 편 가르기로 아리다 못해 아프다.
꿈꾸는 걸까?
사랑 가득한 세상.
좀 더 좋은 사람들이 웃고 사는 세상
빈 거리에 서있는 내 모습이
초라하고 볼품없어 보임에
왜 이리도 울고 싶은지 어께는 자꾸 쳐 저만 가고
고개 숙인 체 속죄의 일부인양
상처뿐인 온몸 찬거리로 내몰린다.
사람들이 없다
외로움 울컥 몰려와
눈물이 난다. 이지독한 외로움…….
사람과 사람이 부딪기는 세상
꿈꾸는 걸까…….
사람 사이에 있으면서도
사람이 없다.
1998년 3월 12일
민주노총 투쟁의 현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