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잠시쉬자/그리움

지금 여기 있을 뿐

by 자광 2009. 2. 18.
텅 빈 머리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고
그저 바라보이는 데로
바라만 보고 있다.
걱정을 해야 하나
무언가 조급해야 하나.
나이 먹는 것.
세월 가는 것
세월은 사위를 떠난 화살처럼 치닫고
있는데
나는 단지 지금 여기 머물러 있다
텅 빈 머리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내 쉬는 숨
마시는 숨
조금 나온 배.
지금그것을 느낄 뿐.
더 이상 떠오르는 생각이 없다.
끄적이며 쓰는 불펜의 감촉만이 느껴질 뿐.
더 이상 시간은 지금에 멈추어 있다.
그렇게 지금에 현존 하고 있을 뿐.
2003/ 06/ 08 00: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