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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한심하다

by 자광 2009. 3. 5.
천은사에서 스님이 오셨다. 스님과 법륜은 나가고 나는 대구 국을 점심으로 시켜 먹는데 개운하니 좋다 귀한 대구를 먹었다. 오늘 여기저기 졸업식이라고 난리다. 햇살은 따뜻한데 그저 졸리다 허겁지겁 상품을 포장한다. 100개다 할일은 해야 한다.
 
나름 열심히 한다.하지만 내모 습이 우습다. 이제 얼마 후면 많이 한가 할 텐데. 그땐 열심히 그림이나 그려야지 그렇게 그리고 싶던 보살도를 말이다. 그리고 사진도 부지런히 찍어야지 아 내가 생각이 없기는 없구나.

무엇을 걱정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저 그렇게 마음 가는 대로 산다. 이것이 잘하는 것일까. 남들처럼 무언가를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내 장래에 대한 걱정이랑 내가 나중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지만 난 머리가 텅 비었는지 아무것도 생각나는 것이 없다.
 
남들에게 빌릴 것도 없지만 줄 것도 없다. 그러니 배부르면 그저 졸리고 졸리면 잔다……. 그것이 바로 나의 지금 모습이다. 왜 이럴까…….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