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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그사이 벌어진 수많은 일들

by 자광 2009. 3. 5.
3월20일 저녁 무렵이었습니다.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통에 저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아들 친구로 부터 걸려온 전화 때문이었습니다. 아저씨. 가람이가 이상한 아이들4명으로 부터 맞아 다쳐서 병원응급실에 있는데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물론 놀랐지만 싸움을 한 아들이 괘씸하여 어느 병원이냐며 곧바로 택시를 타고 응급실에 도착하니 아들은 차마 말로 표현하기 힘든 모습으로 침상에 누워 있었습니다.

피투성이가 되어 누워 있는 모습에 야단을 치려든 마음이 어디로 가버리고 그저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일단 아들을 차근차근 살펴보았습니다. 머리며 귀. 그리고 아랫니가 4개. 윗니는 이리저리 비뚤비뚤. 온몸은 피투성이였습니다.

도대체 누가 왜 우리 아들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친구들에게 물어 보니 길을 가다가. 아는 친구가 있어 쳐다보았는데째려본다고 뒤에게 넘어뜨려 아들을 마구 차고 밝고 때렸다고 하더군요.

어처구니없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사람을 이렇게 때릴 수 있는지……. 의사 선생님은 사진을 보여 주며 머리에 공기가 차고 약간의 출혈이 있으니.  당분간은 중환자실에서 지켜보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아들은. 초점 없는 눈으로. 저를 쳐다보고 있더군요.

입안은 피가 덩어리째 고여 있고 얼굴은 아스팔트바닥에 갈아 생채기가 나있고 귀에서는 피가 흘러넘치고.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일반 병실로 옮겨왔습니다.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머리를 들지는 못합니다.

자신이 왜 병원에 누워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자신은 아는 아이라 쳐다본 것 밖에는 기억이 안 나는 모양입니다. 깨어나 친구들에게 설명을 듣고는 제일먼저 하는 말이. 야, 니들 혹시 그 아이들에게 보복한다고 하지 마. 하는 것입니다.
 
답답합니다. 그 아이 부모들은 저를 매일 찾아옵니다. 선처를 바란다고요 그렇지요 일은 이왕 벌어진 일이니 이왕이면 해결을 해야 지요 어제 저녁 저보고 그러더군요, 1500만원에 합의를 보자고. 지금 현재 병원비 만해도 2000만원이 넘을 지경입니다. 그런데 인심 쓰듯이 그러더군요,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는지 자신의 아들들은 처벌을 받는 게 싫고 남의 아들은 병원에 누워있어야 하는데도 선처를 바란다니요, 많이 답답합니다. 물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 아이들도 고의로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 우발적인 것이다.

하지만 아들의 친구들은 그럽니다. 그 아이들은 평소에도 몰려다니며 자신들을 많이 괴롭히는 아이들이라고. 요 며칠 저는 병원에서 아이랑 같이 있습니다. 꿈을 꾸는 듯합니다.  이것이 꿈이기를 바랍니다. 아무른 일 없었듯이 일어나. 그렇게 눈 부비며 일어나고 싶습니다. 지금은 그저 생각나는 대로 글을 올립니다. 당분간은 홈페이지도 관리가 힘들 것입니다 미안합니다.그리고 가슴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