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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답답함

by 자광 2009. 3. 5.
아침부터 어제 부탁한 의사 면담을 한다고 대기하란다. 우습다. 의사의 말 한마디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이 그냥 대기해야 하는 나 어쩔 수 없다 의사는 나만을 상대 하는 것이 아니니까. 하지만 내일은 이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고 아이의 병간호에 매달려 있다.
 
그분들은 자신들도 알아야 하니 면담을 시켜 달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더욱 중요한 것은…….우리 아이의 장래도 생각해 주어야 한다. 자신들의 아이의 장래가 아닌 우리 아이의 장래 눈은 벌써 표가 난다…….사시가 이미 되었다.
 
8~9개월 뒤에나 수술이 가능한데 그것도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한다. 머리는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것도 6개월이 지나봐야 안단다. 하지만 장담할 수 없단다. 귀는…….3개월 뒤에 고막이 재생이 될 수도 있지만 그것도 기다려 보아야 한다고 한다. 이빨은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다.
 
병원비는 점점 쌓여 가고……. 그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자신들의 아이를 지키기 바쁘다. 내 아들은 이미 장애가 나타나는데 말이다. 무엇이 옳고 그런 것일까. 난 내 아들을 원래모습으로 만들어 주면 좋겠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그렇다면 최대한 비슷하게는 해놓고 싶다. 그 아이가 평생을 괴로워하면서 살게 하고 싶지는 않는데 말이다. 아무른 생각이 안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