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我)/일상

도시안에서

by 자광 2009. 3. 17.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은 참 다양하다. 이런 저런 사람들이 서로 엉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더욱 마음이 안타까운 것은 그런 속에서도 제각각의 마음들이 존재 한다는 것이다. 계산과 계산이 서로의 마음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사람이 사는 세상 참 삭막하게 느껴진다. 함께 살면서 더불어 살면서 왜 그렇게 모든 것을 계산을 하며 살까. 마음속에 칼날을 겨누면서 얼굴에는 미소를 뛸 수 있는 것이 인간이기에 나는 더욱 절망을 한다.

남자들은 세상의 모든 여자를 자신이 가지고 싶어 하고 여자들은 또 세상의 모든 남자가 자신을 사랑해 주길 바란다.  결혼을 하면서도 조건과 조건이 만나 결혼을 하고 사랑을 하면서도 조건과 조건끼리 사랑을 한다. 도시엔 가식이 철철 넘친다. 참 가소로운 것이 인간의 마음이며 세상이다.


그런 세상을 살아가는 내가 자꾸 지친다. 혼자만 바보가 되는 것 같아 자꾸 내가 밉다. 모든 것을 계산으로 조건으로 또는 무언가의 이익이 있어야 하는 인간들의 계산법에 내가 자꾸 지친다. 심지어 요즈음은 남녀가 함께 아이 낳고 결혼을 해 살다가도 너무나 쉽게 남남이 된다.

한 이불 속에서 살 섞고 사랑하며 그렇게 살 것 같이 해 놓고는 이런 저런 이유들로 이웃보다 못한 남남이 된다. 누군가 그랬다 사랑하다 헤어지면 더욱더 멀어진다고 왜 그럴까? 아니 왜 그래야 할까? 이왕이면 계산 없이 사랑 할 수는 없을까? 처음부터 조건과 조건이 만나 결혼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어느 한쪽의 조건이 달라지면 헤어져 남남이 되는 것이다. 쉽게 사랑하고 쉽게 헤어지는 참 쉬운 사랑을 인간들은 그저 일상처럼 한다. 아니 어쩜 습관 인 지도 모른다.

너무나 쉽게 사랑을 고백하고, 너무나 쉽게 살을 섞고, 너무나 쉽게 맹세를 하고, 너무나 쉽게 헤어진다. 마치 꿈을 꾸고 난 것처럼 아무 일 없다는 것처럼, 나는 숨이 막힌다. 그런 세상을 살아가려니 숨이 막힌다.  도시엔 그런 일들이 매일 매일 반복된다.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저 도시에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