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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일상

열심히 일하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by 자광 2009. 3. 18.

요 며칠 팔이 많이 아프다. 우선 살고 있는 곳을 옮겨야 하기 때문에 옷가지들을 챙겨 차로 운반을 하는 것이 힘이 든다. 이사라고 해야 할 것 까지는 없지만 그래도 만만치 않는 짐들이다.

지난 몇 년간을 살던 곳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 아직  집주인과 이야기는 되지 않았지만 이젠 내 놓고 이사를 해야 할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들과도 이별을 해야 할 것 같다. 쉽지는 않았지만 결정하고 마음먹은 대로 실행을 하니 또 그렇게 견딜만하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열심히 일을 하는데 나만 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는 것 같아 그것이 슬프다. 막연하게 나이는 자꾸 먹어 가는데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고 생각하니 더욱 내가 비참해 진다.

내가 자꾸 비참해 지니 또 나를 위로하는 사람들이 힘들어 한다. 그럴 의도는 없었는데 본의 아니게 그들을 힘들게 한다.  그것이 나를 더욱 슬프게 한다.

내가 왜 그들에게 피해를 입혀야 하나 하는 자조감이 나를 자꾸 나락으로 끌어 내린다. 이러면 안되는데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자꾸 하염없이 밑으로 추락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 다시금 이를 앙다문다.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하면서도 오히려 나보다 힘들면서도 힘들다 말한마디 하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그를 내가 많이 아프게 한다. 무엇이 문제 일까...., 오히려 위로해 주어야 할 사람에게 내가 위로를 받는 이 기막힌 현실이 나를 더욱 지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