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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비온 뒤 하늘

by 자광 2009. 5. 17.


비온 뒤 하늘엔 햇살이 간간히
얼굴 비춘다.
몸은 조금 피곤한데 마음은 맑다
햇살만큼이나 개운하다
얽히고설킨 것이 인생살이라지만
결국은 풀어야 한다.
가슴이 앙금을 남기면
그것이 상처가 되어 나중에
되돌릴 수 없는 커다란 흉이 된다.
그래서 상처는 빨리 아물게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
하늘이 맑음을 볼 수 있는 것도
마음이 맑기 때문이다
마음이 흐리면 하늘도 흐리고
마음이 아프면 세상도 아프다
나와 무관한 듯 보이지만
기실은 우주는 나와 꼭 같다
내가 사라지만 나의 우주도 주인을 잃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나의 우주에 등불이요
바로 내가 그 등불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비 그친 후 하늘은 다만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 올뿐
그곳엔 더러움이 물들지 않는다.
더럽다고 하는  분별일 뿐
그분별로 인해 더럽다고 느낄 뿐이다
비온뒤 하늘은 그래서 더욱 반갑다
본성을 비추어 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