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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그리움

비가온다

by 자광 2009. 6. 10.
비가 온다.…….비가
어제의 그 처연함에 가슴 시리도록 울고 싶다
왜 그리도 쓸쓸했는지
저녁가로등 불빛에 비치는 아스팔트의
반짝임에 내 가슴은 또
그렇게 바람이 인다.
쏴아아. 스치는 그 바람에 외로움이 물밀듯이 밀려든다.
갑자기 울고 싶다 미치도록
미치도록 울다가
그곳이 낯선 땅이면 좋겠다.
그래서 아무도 나를 몰랐으면 좋겠다.
빗방울은 어깨를 적시고 갑자기 한기가 들어
으스스 몸을 떨며.
그렇게  어둠속에 물들고 싶다.
술이라도 마시고 싶다.
취하고 싶다.
이 비가 나를 외롭게 한다.

가로등 불빛에 비친 빗줄기가
그렇게 나를 슬프게 한다.
그래서 그 비를 부여안고 울고 싶은가 보다
삶은 어차피 혼자 왔다
혼자 떠나는 것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인연을 맺고
이별이라는 이름으로 아픔을 만들고
가슴이 멍이 들도록 생채기 하며
스스로 자위하며 그렇게 산다.
정이 들면 이별인 것을
모른다. 그래서 더욱 아프고 외롭다.
가야지. 그래 혼자 가야지.
언젠가 가야 할길. 조용히 가야지.
오늘은 오늘 내일은 내일
단지 이 밤은 취하고 싶다.
비가 온다.
내안에도 비가 폭우처럼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