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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그리움

칼 바람이 부는 밤

by 자광 2009. 6. 30.
어제 밤새 찬바람이 코끝위로 맴을 돈다.
분명 방바닥은 따뜻한데도.
머리 위 이불 위는 찬바람이 쌩쌩 분다.
문사이 사이 창문가득 옛날집이라는
엉성함 사이로 바람은 칼바람이 되어
머리위로 온통 휘젓고 다닌다.
자꾸 이불속으로 파고든다.
새우처럼 휜 등을 한 채 오그라드는 심정으로
잠을 청해 보지만 이미
깨어버린 추위로 인해 더 이상 잠을 이룰 수 없다
밀려두었던 생각들이 한꺼번에 밀려든다.
쏟아지든 잠은 순식간에 달아나고
그사이 사이 찬바람이 칼날처럼 파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