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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그리움

이방인

by 자광 2009. 6. 30.
잠시 길을 나섰다.
길게 펼쳐지는 황금빛을 보았다.
그 사이로 햇살이 빛난다.
아 너무나 보기 좋다.

감탄만 하고 있는데
어느새 어께위로 삶이 나를 짓누른다.
나에겐 없는 줄 알았다.
나는 이미 버린 줄 알았다.
그런데도 가슴 깊숙한 곳에서
왜 찬바람이 부는 걸까?

예전에 버린 줄 알았던 감정의 여운들이
하나, 둘 그렇게 나의 정신을 정복해 간다.
멍하니 허공을 본다. 그 허공에서 세상이 사라져버렸다.
낯설기만 하다.
왠지 내가 이방인처럼 느껴진다.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