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많이 분다. 오늘 진해 대광사 상량식이 있다고
참석해 달라고 하여 부랴 부랴 달려가본다.
그작그마하던 산사가 웅장한 가람으로 우뚝서 있는 모습이
참 실감난다..범종각도 올려 놓았다
예전 모습 그대로..
세상 참 좋구나 싶다
그대로 들여 놓았다가 그대로 올리면 되니
그럴수 있는 기술이 신비롭다.
그런데 바람이 많이 분다
아직은 완성되지 않는 설법전에서 모래와 시멘트
벽돌이 널려 있고 위에서는 기와가 놓여지고 있다
불자들은 제각각의 원을 발한다.
오늘 이자리가 대광사 역사의 한자리 일테니까..
슬그머니 빠져 나온다..하릴없이 서있는 내가 싫어
그냥 말없이 돌아 와 버린다.
다들 제각각 할일이 있는데
나는 아무것도 한것없이 돌아와 버렸다.
이런 자리엔 두번다시 오지 말아야지 하고.
아무른 의미 없이 머리수만 채우는 자리
모두들 봉투를 챙겨 자신들의 성의 만큼 보시를 한다.
그보시의 공덕 오래 오래 가기를
발원 해본다.부처님 저들의 발원 다들어 주소서..하고
나의 발원은 그것이다.
그들의 발원이 다 이루어 지는것
난 정작 무얼 발원하고 서원하고 빌어야 할지.
생각이 없다. 바보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