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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벗꽃이 필때 쯤

by 자광 2009. 7. 11.
몸이 어제와 달리 많이 아프다
어께를 무언가로 짓누르는듯 그렇게 아프다.
이틀 동안 무엇 때문인지 병원에 가질 못했다.
하지만 마음은 즐겁다
이젠 벚꽃이 하나둘 연분홍 싹들 튀울려고 한다
어제 내린비로 촉촉해진 가지에서
하나둘 눈 내밀고 세상으로 나올 채비를 한다
가슴이 설레인다
이 설레임은 어디서 부터 오는지 몰라도
그저 아무른 이유없이 아련한 그리움이 밀려 온다
그런가 보다.. 나도 이렇게 애잔해 질때도 있다.
며칠째 뒤숭숭한 꿈자리로..
나 자신이 얼마나 한심한지 어젠 세상에
꿈속에서 귀신이 나타나 꿈속에서도 한심해서
반야심경을 외우다 지장보살님을 찾는다
꿈속에서 꿈인줄 알고..여래의 사자인내가
하잖은 귀신꿈을 꾸다니 하고 야단을 치며
지장보살님을 찾는다 깨어보니 꿈이다..
지금도 그꿈의 연속인걸 깨달아야 하는데
꿈속에서 꿈인줄 알듯이
깨어났다고 생각하는 지금 이순간도
꿈이며 환이며 물거품같고
그림자 같고 이슬같고 번개 같음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설레인다..가슴이 내가 그렇게 좋아 하는
연한 연두색이 세상을 온통
칠할 것이다
생명의 색....촉촉하게 물기 머금은
그 싱그러움에 벌써
가슴이 설레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