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가야 할 길이 있다.
아무도 피할 수 없는 그 길 바로 죽음이다.
요 근래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의 죽음이
많이 들려온다.
먼저 나의 큰 형님이다. 나를 무척이나 아껴주었고
내 일이라면 누구보다. 아파하던 큰형님이
불과 얼마 전이 세상을 떠났다.
나의 어린 시절 철없이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내 나이 5살 아무것도 몰랐다. 그것이 영원한
이별인줄 그저 떡 달라고 울기만 할뿐
그렇게 하얀 꽃상여가 떠나 간 것처럼
철없는 내 조카 둘만 덩그마니 남겨놓고 떠나갔다.
마지막 가시는 모습을 보면서도 하얀 옷으로 갈아입고
두 손 가지런히 잠자듯 계시는 그 모습에
눈물이 울컥 올라왔지만 참았다.
삶이란 그렇게 빈손으로 왔다가. 옷 한 벌 얻어 입는 것이라
했던가.
엊그제 전화가 걸려 왔다 강원도에 계시는 분이다.
그동안 나와 재판 중이던 어떤 분이 돌아 가셨단다.
그렇게 독하게 살 것처럼 굴던 사람이 돌아가셨다고
하니. 실감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이었다. 나이도 별로 안 들었는데
암으로 투병하다 그렇게 떠났단다.
나와의 악연도 그렇게 끝이 나나 보다. 용서 하련다.
모든 것들이다 그렇게 한순간의 꿈인 것이다.
나에게 그렇게 못되게 굴던 사람의 죽음 앞에
허무함을 느낀다.
또 내가 아는 사람의 친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새벽에 받았다.
떠나는 것이 자연의 순리인 것인데 왜 슬픈지
그렇게 모두가 떠난다.
제행무상…….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변화 한다.
그런데도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