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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주차

by 자광 2009. 8. 30.


오랜만에 늦은 잠을 잔다.
참 오랜만인 것 같다 일요일마다 조금은 게으름을 피우려 하지만
나의 오지랖은 그걸 참아주지 않는다.

비가 내린다. 오늘은 날씨가 좋을 것이라 했는데
하늘은 잔뜩 흐린 체 비만 내린다.
조금씩 내리는 비를 맞으며 거리를 나선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내 곁을 스치며 오간다.
나는 왜 어떤 사람을 보아도 다 예쁘게만 보일까?

주차된 차를 타려고 하니 어떤 분이 내게 그런다.
내일은 그곳에 차를 주차하지 말라고
그래서 목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보니 나이 많은 할머니다.
왜냐고 했더니 내일 자신이 아들딸이 오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내가 또 건방지게 그런다. 여기는 누구나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그런데 그렇게 주차를 하지 말라 해라 하면 되냐고
그래놓고 후회를 한다. 할머니는 그런다. 그래서 미리 말하는 것이란다.
당신 아들딸이 주차할 곳이 없기 때문에 다른 곳에 주차를 해 달라고
그러마. 하고 말씀드린다. 진즉에 그럴 것을 뭐 하러 대꾸를 했는지

나의 이 건방진 오지랖에 문제다. 세상이 법대로 지켜지나
대충 살지 뭐하려 나이 많은 분에게 그런걸. 따질까
당신의 아들 딸 주자할 곳 때문에 그러는 것을

사실 그곳은 길가에 주차를 할 수 있도록 해 놓은 곳인데
그 할머니 댁 담 옆이다. 하지만 평소 할머니는 누구든 주차를 해도
말씀이 없으시다.
어떤 모진 사람들은 자신의 집 옆이라는 이유만으로 온갖 것들로
주차를 방해 하는데 말이다.
아 조금씩만 여유를 가지면 안 될까?
답답하다 가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