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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외로워서 행복하다

by 자광 2009. 8. 30.
이제 연휴도 끝나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왔다.
남들은 차 밀리는 도로에서 고생을 많이 한 모양인데
나는 그냥 매일 그런 것처럼 지나갔다.

추석이라는 의미가 내게는 아무른 의미가 없는가 보다.
그저 하루 빨리 지나가 버렸으면 하는 마음만 든다.

어제 만날제 취재를 위해 좀 걸었더니
나의 평발이 견디지를 못하고 아프다.
열이 나서 견디기 힘들 정도로 괴롭다.
박지성 선수를 생각하니 정말 대단하다.
나는 조금만 걸어도 이렇게 아픈데 말이다.

마음 가운데 무언가가 비어 있는 덧 한 느낌이 자꾸 든다.
왜 일까?
무엇 때문에 이 느낌이 내안에서 생기는 것일까?
코스모스가 하늘하늘 거리는 만날 고개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웃고 떠들고 있는데
유독 내 눈에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분
얼굴 가득 피곤으로 얼룩진 분들만 보일까?

그냥 무시하자. 그런 분들을 보고 나면 나만 괴롭다.
세상은 정말 공평하지 못한가 보다.
난 그래도 이렇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행복하다.

비어 있는 덧 하다 마음이 외로움일까?
사람 안에 있으면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나
그렇게 외로움을 느낄 수 있으니 또 이 얼마나
행복한가.
아직도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음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