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我)/빛 바랜 일기 군포에서 by 자광 2009. 8. 30. 며칠을 군포에서 보낸다. 웬 종일 컴퓨터와 씨름하며 말이다. 잠을 잤는데도 낮선 환경 탓인지 피곤하다. 시설이 꽤 괜찮은 모델인데도 잠자리가 편안하지 않음은 왜일까? 머리가 깨어질 것처럼 아픈데도 표현하질 못하겠다. 그저 피곤하다. 며칠 남북정상회담으로 정신없이 바쁜 것 같다. 나는 그 현장에 없지만 나를 대신해서 가서 고생하는 두 기자에게 고맙다. 그런데 그 순간순간의 소식을 내가 전달하질 못한다. 바로 다른 일 을 한다고 겨우 저녁 늦게 잠자리에서 잠깐 또 이렇게 아침에 잠깐 씩 시간을 낼 수 있을 뿐이다. 기차소리가 들린다. 일정하게 철컹거리는 소리 창밖으로 금정역이 보인다. 길게 이어진 철길로 서울로 가는 기차들이 숨 가쁘게 달려간다. 오늘 조금 서둘러 일찍 천안으로 갈 예정이다. 그곳에서 아들을 만나고 다시 내가 살고 있는 마산으로 갈 것이다. 나는 내가 살고 있는 그곳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그곳이 좋다. 정들면 고향이라는 얘기가 정말인 모양이다. 서울에 살 땐 서울이 좋았고 천안에 살 땐 천안이 좋았고 지금은 마산이 좋다. 그런데 정작 내가 태어난 그 고향은 지우고 싶은지…….모를 일이다.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삶의 나그네 저작자표시 관련글 망설임들 가을산사 의림사 바다 외로워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