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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망설임들

by 자광 2009. 8. 30.
가끔 어디로 가야지 하고 정해 두었다가도
웬일인지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들이 왕왕 있다.
머릿속에는 가야지 하는데 몸은 떨어지질 않는 경우다.

요즈음의 내가 많이 느끼는 증상이다.
아직은 움직임이 많아도 될 나이인데
웬일인지 귀찮은 생각이 먼저 앞선다.

차를 몰고 어디론가 간다는 거 자체가
귀찮다. 여기저기 가야할 곳은 많은데 선뜻 나서질 못한다.
바로 나의 게으름 때문이다.

가을 단풍을 담아야 하는데
어떤 그리움 같은 것이 밀려와 가을을 담으려 나설까 하지만
몸은 언제나 움직이길 싫어한다.
배는 자꾸 나오고 몸매는 이미 망가져
딱 40대 아저씨의 몸매를 하고 있으니
나의 게으름이 나를 망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