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이면 이 골목길을 걸어 내려 간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이 골목길은 아침마다 나에게 신선한 공기를 준다.
그리고 때론 촉촉하게 때론 안개처럼 뿌옇게
그렇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단 하루도 같은 날이 없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늘 같은자리에 있는 집들 낯익은 차들 그리고 대문
또 늘 같은 자리에 쌓여있는 쓰레기들 까지
한결 같아 보이지만 이 길은 밤새 수없이 많은 윤회를 거듭하여
나에겐 늘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내가 잠든 밤사이 깨어 어둠을 부여안고
때론 추위에 때론 눈바람에 때론 차가운 빗물에
촉촉하게 물기 머금은 듯하지만
결국 하루도 똑같은 모습을 나에게 보여 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