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굴까?
어쩌면 나는 아주 나약한 존재인지 모른다.
세상을 바꾸고 싶어서 때론 정의가 아니기에
가슴에 뜨거운 용광로 같은 울분을 담고 있지만
그저 눈치 보면서 살고 있는
나는 누굴까?
비겁하게 세상 뒤로 자꾸 숨으려 하는
나는 누굴까?
이렇게 피가 뜨거운 육체를 가지고
생각하는 머리를 가지고
아파하는 몸뚱이를 가지고 있는
나는 누굴까?
슬퍼하고, 기뻐하고, 또 괴로워하는
나는 누굴까?
세상을 향해 헛웃음 날리는
다 알고 있는 것처럼 거들먹이는
나는 누굴까?
결국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며 살고 있는 나
이 나는 누굴까?
모르면서 정녕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는 알고 있는 것처럼 바쁘게만
세상을 살고 있다.
참으로 어리석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