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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미워 하는 만큼 아프다

by 자광 2009. 8. 30.

난 지금까지 세상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을해왔다.
그러다 어제 난 갑자기 사람이 싫어지는 비참함을 맛보았다.

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럴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사람이 싫어진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았건만
그렇게 버젓이 거짓을 말할수 있는
사람이기에 나는 더욱 비참하다
사람이라는게 견딜수 없는 아픔을 느낀다.

세상엔 거짓이 순간은 이길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음을 알기에.
난 솔직히 측은함을 느낀다.

그래도 아침에 웃음을 지었다.
아니 웃을수 있었다 너털웃음한번 씨익 웃어버리면
그만 인것을 내가 참 어리석다.

한번 쯤 뒤돌아 볼만도 했는데
그저 오늘 이순간에만 충실하려 했던 난
나의 하루가 충실하면 나의 미래도 충실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니 어떠한 계산도 할줄 모른다

통장에 잔고가 바닥이 나도 나는 행복할수 있었던 것은
오늘 내가 참 행복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어제는 사람이 사람에게 느끼는 실망때문에
한동안 나 또한 똑같은 사람이 되어
그를 욕하고 미워하고 증오하였다.


그러다 거울에 비친 나를 발견하고는
너무나 초라해져 있는 나를 발견한것이었다.
그리고는 나도 아직은 감정의 동물인것을깨달았다.

다놓아 버릴것을 아직도 잡고 있음을
그리도 미련없다 미련없다 했지만
아직도 욕망이 남아 그것을 부여잡고는
놓치 않으려 발버둥치는 나를 발견한것이다.

순간.정말 못난 나를 발견하며
아 사람을 미워하면 오히려 내가더 아프구나
그래서 이렇게 내가 비참해 지는구나.

잠꼬대 처럼 깨어난다
그리고 고개를 흔들곤 다시한번
거울을 보고 웃어 본다
거울속의 그도 따라웃는다
바보 그렇게 웃으면 보기도 좋은것을
왜 그렇게 찡그리고 다녔는지
왜 그리도 밉다고 욕을 하고 다녔는지
거울속의 웃는 모습이 보기도 좋다

웃을련다.차라리 내가 비참할땐 더욱 웃을련다
그리곤 가슴속의 미움들 지우고 또 지우련다.
그 무거운 미움의 덩어리 다놓고
씨익 웃을수 있는 여유하나
가질련다.

사람이 싫은것이 아니라
미움이 사람을 싫어 지도록 만든것이다
그렇게 사람이 싫어지면
거울속 나는 찡그런 얼굴을 하고 있다

잠시 입가에 미소를 지어본다
아..거울속의 나도 웃고 있구나.
이글은 2006년 3월 24일 오전 10시 16분 36초에
마이뉴스코리아 넋두리에 올린 글을 옮겨 적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