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머리가 너무 아프다.
깨어질 듯한 머리를 부여잡고 한없이 고통스러워한다.
하늘은 잔뜩 흐리다. 빗방울이 얼굴을 가끔 때린다.
나는 하늘을 보라 하면 머리를 들어 위를 쳐다본다.
그것이 바로 나의 고정된 분별이다.
우리가 안다고 하는 이 앎의 대부분이 바로 이런
고정된 어떤 관념의 일부분이다.
그리고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라는 것에 우리는
고정되어 있다.
하지만 지혜는 하나 더하기 하나가 둘이 셋이 넷이 될 수도 있음을
아는 것이다.
내가 안다고 하는 것 또한
가짜임을 철저하게 깨달음이 바로 지혜이다.
붉은색, 파란색, 이라고 하는 것은 약속이다.
붉은색은 원래 붉은색이 아님을
파란색은 원래 파란색이 아님을
단지 이름이 붉고 파랑임을 알아야 한다.
남자와 여자, 너와 나, 머리와 배, 다리와 팔
집과 바다, 산과 들,차와 자전거, 이 모두가 단지 이름이라는 것을
안다면 그대는 지혜롭다 할 것이다.
이름에 집착해 이름이 그것인줄 안다면 그것은 지식이다.
하지만 세상엔, 돌도, 바람도, 세상도 나도 너도 존재 하지 않음을 안다면
그댄 참 지혜롭다.
이렇게 아프다는 머리조차
내 의지와 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안다면
지금 그대라는 몸뚱이 어디에 그대가 있음을 증명해 보라.
머리, 팔, 다리 어디에 그대 머무는
어디 내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