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으로 가는 길가에 국화꽃이 추워 보인다.
색깔도 조금은 탈색 된 듯 한 느낌이 들어 보는 내가 안쓰럽다.
하지만 그 향기는 여전하다.
빛깔은 조금씩 바래가지만 향기는 여전히 진하다.
그런데 어디에서도 벌 나비를 볼 수가 없다.
아마도 추워서 다 집에 쉬고 있겠지.
춥다. 어께를 움츠린다.
더욱 춥다.
차라리 다시 어께를 편다.
당당하게 찬바람에 맞서본다.
아 시원하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한다. 병원으로 가는 길은 참 멀다.
버스를 타면 4 정거장이고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정도 될까?
그런데 그렇게 들어가는 돈이 아깝다.
잘 벌지도 못하면서
운동도 하고 차라리 걷자 하고 걷는다.
사실 편하고 싶은 맘이 자꾸 올라온다.
그러면서 그냥 걷고 결국은 병원에 도착한다.
또 치료를 받는 것을 옆에서 지켜본다.
아픔이 있다는 것은 슬픈 현실이다.
이런 저런 고통으로 육신이 아파하는 것은
어쩜 지금의 현실을 바로 알려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현실이 힘이 드니까 육신도 견디기 힘든 것이다.
그것이 현실인 것이다…….
그래서 가슴이 아프고. 아프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