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세계적 정황은 물론이거니와 한국이라고 하는 특수 지역만을 한정적으로 살펴보면 다종교 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한국의 경우 등록된 종교 단체만 해도 수 백여 개에 이르고 종교 공동체임을 표방하고 활동하는 단체들은 수 천여 개가 넘는다고 보고되어 있다. 공신력 있는 가장 최근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 사람들의 50.7%가 스스로를 종교인으로 확인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의 종교 인구 중에서 불교 신자가 23.2%로 제일 많고, 19.7%의 개신교, 6.6%의 가톨릭이 차례로 그 뒤를 잇는다. 유교 신자의 수가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은 조사 방법의 한계 때문이다. 종교에는 다른 사회 조직과 분명하게 구분되는 자신들만의 조직을 가지는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와 같은 제도 종교가 있는 반면에, 그런 조직을 갖지 못하지만 사회 생활과 문화 전반에 깊이 스며들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유교 무속 아프리카 종교 등의 확산 종교가 있다. 확산 종교는 발휘하는 사회적 영향력에 비해 종교 소속감은 훨씬 낮게 나타난다. 따라서 한국인의 종교적 열정은 조사 수치로 나타난 50.7%보다 훨씬 높다고 보아야 한다.
여하튼 한국의 종교 인구 50.7% 중에서 불교와 기독교가 49.5%를 차지함으로써 한국의 종교인들은 대체로 불교 신자가 아니면 기독교 신자임을 알 수 있다. 알기 쉽게 말하자면, 한국 사람들 4명 중에 한 명은 불교 신자이고 나머지 3명 중에 한 명은 기독교 신자라고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이외에도 한국에는 소수이지만 유교와 같은 전통 종교, 원불교나 증산교 같은 한국 종교, 그밖에 이름도 생소한 수많은 신흥 종교의 신자들이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와 인연이 먼 듯 여겨지는 이슬람교 신자들도 수 만 명에 이른다. 그래서 흔히 종교학자들은 한국을 두고서 "종교의 백화점"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다양한 종교들이 한국 사회에 존재한다는 뜻이다.
한국은 국가 사회뿐만 아니라 직장, 학교, 친족 등의 소규모 단위 사회에서도 예외 없이 모두 다종교 현상이 나타난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인간 사회의 최소 기초 공동체인 가정마저도 다종교 상황에 놓여 있다. 부모와 자식은 물론 형제간에도 신앙이 다른 경우가 허다하다. 심지어 요즈음은 부부간에도 신앙이 다른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한다. 이들은 주말이면 서로의 신앙을 실천하기 위해 사찰이나 교회로 따로 가거나 아니면 격주로 번갈아 다닌다는 것이다.
이렇게 극단적인 다종교 현상은 우리들에게는 이미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기 때문에 특별한 정황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그러나 종교적으로 폐쇄적이고 획일화된 사회의 사람들에게 한국 가정의 이러한 다종교 현상은 지금도 놀라움으로 받아들여진다. 유대교 사회나 이슬람교 사회에서는 한국사람들처럼 개인 각자가 주체적으로 종교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태어남과 동시에 그 사회의 종교에 의해 선택 당하게 된다. 기독교를 국교로 신봉하는 국가는 이제 흔치 않지만 18세기 계몽주의가 등장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기독교는 이 세상에서 가장 극단적인 제국주의적 종교였다. 그 시대에는 자신이 속한 사회의 기성 종교를 거부하는 것은 곧장 죽음을 의미할 수도 있었다. 따라서 스스로의 결단에 의해 종교를 선택하는 것은 상상도 하기 힘들었다. 그에 비하면 오늘날의 다종교 상황은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다종교 사회가 된 오늘날에도 가정의 기성 종교는 새로운 가족 구성원의 종교 선택에 거의 결정적 조건으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이제 가정이 핵가족화되면서 이마저도 무너지고 있는 중이다. 다종교 상황은 현대 사회에서 더욱더 심화되어 가고 있는 현상인 것이다.
이러한 한국의 종교 인구 중에서 불교 신자가 23.2%로 제일 많고, 19.7%의 개신교, 6.6%의 가톨릭이 차례로 그 뒤를 잇는다. 유교 신자의 수가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은 조사 방법의 한계 때문이다. 종교에는 다른 사회 조직과 분명하게 구분되는 자신들만의 조직을 가지는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와 같은 제도 종교가 있는 반면에, 그런 조직을 갖지 못하지만 사회 생활과 문화 전반에 깊이 스며들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유교 무속 아프리카 종교 등의 확산 종교가 있다. 확산 종교는 발휘하는 사회적 영향력에 비해 종교 소속감은 훨씬 낮게 나타난다. 따라서 한국인의 종교적 열정은 조사 수치로 나타난 50.7%보다 훨씬 높다고 보아야 한다.
여하튼 한국의 종교 인구 50.7% 중에서 불교와 기독교가 49.5%를 차지함으로써 한국의 종교인들은 대체로 불교 신자가 아니면 기독교 신자임을 알 수 있다. 알기 쉽게 말하자면, 한국 사람들 4명 중에 한 명은 불교 신자이고 나머지 3명 중에 한 명은 기독교 신자라고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이외에도 한국에는 소수이지만 유교와 같은 전통 종교, 원불교나 증산교 같은 한국 종교, 그밖에 이름도 생소한 수많은 신흥 종교의 신자들이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와 인연이 먼 듯 여겨지는 이슬람교 신자들도 수 만 명에 이른다. 그래서 흔히 종교학자들은 한국을 두고서 "종교의 백화점"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다양한 종교들이 한국 사회에 존재한다는 뜻이다.
한국은 국가 사회뿐만 아니라 직장, 학교, 친족 등의 소규모 단위 사회에서도 예외 없이 모두 다종교 현상이 나타난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인간 사회의 최소 기초 공동체인 가정마저도 다종교 상황에 놓여 있다. 부모와 자식은 물론 형제간에도 신앙이 다른 경우가 허다하다. 심지어 요즈음은 부부간에도 신앙이 다른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한다. 이들은 주말이면 서로의 신앙을 실천하기 위해 사찰이나 교회로 따로 가거나 아니면 격주로 번갈아 다닌다는 것이다.
이렇게 극단적인 다종교 현상은 우리들에게는 이미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기 때문에 특별한 정황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그러나 종교적으로 폐쇄적이고 획일화된 사회의 사람들에게 한국 가정의 이러한 다종교 현상은 지금도 놀라움으로 받아들여진다. 유대교 사회나 이슬람교 사회에서는 한국사람들처럼 개인 각자가 주체적으로 종교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태어남과 동시에 그 사회의 종교에 의해 선택 당하게 된다. 기독교를 국교로 신봉하는 국가는 이제 흔치 않지만 18세기 계몽주의가 등장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기독교는 이 세상에서 가장 극단적인 제국주의적 종교였다. 그 시대에는 자신이 속한 사회의 기성 종교를 거부하는 것은 곧장 죽음을 의미할 수도 있었다. 따라서 스스로의 결단에 의해 종교를 선택하는 것은 상상도 하기 힘들었다. 그에 비하면 오늘날의 다종교 상황은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다종교 사회가 된 오늘날에도 가정의 기성 종교는 새로운 가족 구성원의 종교 선택에 거의 결정적 조건으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이제 가정이 핵가족화되면서 이마저도 무너지고 있는 중이다. 다종교 상황은 현대 사회에서 더욱더 심화되어 가고 있는 현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