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루가 간다. 내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시간은 흘러 그렇게 간다.
그 시간을 부여잡고 싶은 생각도 없다.
어느 순간 2009년이더니 또 그 2009년도 이젠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것은 순간이다. 영원한 것도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다른 것은 몰라도 자신은 영원할 것처럼 살고 있다.
모든 것이 그 착각에서 출발한다.
분명 때가 되면 사라질 것이고 변할 것인데도
자신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엄청난 착각 때문에 세상은 고통스러운 것이다.
내가 존재한다고 믿기 때문에 욕심이 시작되는 것이다.
영원하지 않을 존재를 영원하다고 믿고 그 영원하지 않는 나를 위해
이런 저런 욕심들을 내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나라고 하는 이 것 중에 나라고 주장할 만 한 것이 없음을 알고 나면
모든 것이다 무상함을 알게 된다.
무상하기 때문에 영원할 것도 영원해야 될 것도 없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깨달았다고 주장한다면 이 또한 깨닫지 못했다는 말이 된다.
사실은 깨달았다고 할 내가 없기 때문에 깨달을 것도 없다.
그런데 무얼 깨닫고 어떤 깨달음을 얻는 단 말인가.
얻을 내가 없는데…….
모든 것은 내가 존재 한다고 믿는 것에서 부터
출발을 한다.
내가 존재하기 때문에 죽음이 존재하고
내가 존재하기 때문에 욕심이 존재하고
내가 존재하기 때문에 네가 존재하고
내가 존재하기 때문에 아픔과 고통이 존재를 한다.
내 몸이 생로병사 하고 윤회 한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부질없는 진리를 찾는 것이다.
생로병사 할 나도 윤회 할 나도 없다.
그런데 무엇이 윤회하고 깨닫고 부처가 된단 말인가.
또 하루가 간다고 하는 이 순간 나는 존재 할 뿐
과거도 미래도 어디에도 자리 잡고 있지 않다.
다만 지금 여기에 나는 있을 뿐이다.
바로 그 찰라지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