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我)/일상

사람에게 실망한다

by 자광 2009. 12. 24.
며칠 몸이 안 좋았다. 먹은 것이 잘못되어 명치 끝에 꽉 막혀 내려 가질 않는다. 아무리 소화제를 먹어도 도무지 낳질 않는다. 그렇게 끙끙 바보처럼 굴다가 결국은 병원에 가고 말았다. 나도 참 바보다. 진즉에 병원에 가면 되는 것을 며칠을 약 만 사먹고 견디려 했으니 내가 바보가 맞는 모양이다.  몸이 아프면 병원을 가야지 혼자 끙끙거린다고 나아지질 않는다. 그런데도 나는 늘 이 모양이다.

무조건 속을 편안하게 하란다. 가능하면 죽을 먹고 술, 담배는 하지 말고 술 담배가 문제는 항상 문제다.  하지만 난 술, 담배를 하지 않는 걸...., 그렇게 며칠을 참다가 결국 병원 신세를 지고서도 아직 개운하지가 않다.

내일이 크리스마스 인데 거리는 조용하다. 어릴적 기억이 난다. 크리스마스 때에 만 이브날 저녁 교회에 가서 연극도 하고 노래도 하면 먹을것도 많이 주었다. 평소 집에서 잘 먹지 못하는 과자랑 빵 그리고 학용품 등을 주니까 교회는 그래도 열심히 다녔다.

믿음 뭐 그런거 보다. 그저 먹을 것 이랑 놀 수 있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교회를 다닌 것 같다. 지금은 종교에 대한 기억들이 희미해 진다. 그리고 무수히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하다 보니 많이 지치기도 하다.

무엇을 해야지 하다가도 포기해 버리고 또 믿고 싶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하고 그렇게 매일 매일의 연속이다. 내가 믿고 싶어 노력을 하면 그쪽에서 배신을 한다. 무언가 자기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바로 태도가 바뀌는 그들이 정말 답답하다.

그래서 요즈음은 사람이 참 싫다. 싫어하면 안되는데 사람이 정말 싫다. 왜 이렇게 까지 사람에게 실망을 하는 걸까? 심지어 내가 일을 마치고 집에 가면 제일 먼저 개가 반긴다. 이넘은 변치 않고 꼬리를 흔들고 반갑다고 끙끙거리고 애교를 부린다. 하지만 사람은 다르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표정이 변한다. 그리곤 배신을 한다. 또 오히려 남들보다 더욱더 증오를 한다. 단지 자신의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는 그 이유하나로.. 그런 점에서 정말 미칠것 같다. 그러면 안되는데도 자꾸 그렇게 한다. 그것이 사람인 모양이다. 사람에게 상처 받고, 사람에게 실망을 자꾸 한다. 그것이 나를 슬프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