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이 아프다. 물론 그동안 쭉 아파왔던 팔이지만
오늘은 그 아픔이 더해 결국 한의원을 찾았다.
견딜 만큼 견디어 왔는데
결국은 아픔하나 이기지 못하고 병원 신세를 진다.
침을 맞는다. 순간 손끝으로 짜릿한 전기가 통한다.
신기하다. 인체란 이렇게 서로 연결되어 있구나 싶다.
내 몸이라면서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육신이다.
마음대로 태어나지도 못하고 마음대로 죽지도 못한다.
또 마음대로 아프고 나을 수도 없다.
그런데도 내 몸이라고 한다.
우습다. 무엇을 내 몸이라고 생각하는지. 어디를 내 것이라 생각하는지
어느 곳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 묻고 싶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손가락 아니다.
이 또한 잠시 내 것이라고 착각 하는 것일 뿐
내 것이라고 할 만한 것이 아니다.
그럼 무엇이 내 것일까?
결론은 없다. 그런데도 나는 생각하고 말하고 먹고 마시고 잠잔다.
그럼 그렇게 하는 것이 나일까?
만약에 내가 아니라면 생각하는 놈은 누구며
먹는 놈은 또 누구며
마시고 잠자는 놈은 또 누구란 말인가?
그런데 누군가 그런데
배고프면 먹고 잠 오면 잠자는 것이
진정한 깨달음 이라고.
그렇다면 아픈 이놈은 또 누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