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하던 프로젝트를 처분했다. 거의 헐값에 넘겼다.
교회에서 사용할 것이라고 하여 가격에 연연하지 않고 그냥 넘겨버렸다.
한편으로 속이 시원하고 한편으로는 시원섭섭하다.
그동안 영화 몇 편 본 것이 전부다.
한 때 천만 원이 넘는 물건이라 정말 짱했는데
세월 앞에 별 의미 없는 물건이 되어 한쪽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가
결국은 새 주인에게로 간 것이다.
잘되었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것이 그래서 이다.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용도가 맞지 않으면
소용없는 것이다.
처음 프로젝트를 구입할 땐 소외받는 지역을 다니며
영화를 보여 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구입했다.
그런데 막상 구입하고 나니 프로젝트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다.
커다란 스크린을 들고 다녀야 하고 음향 장비도 있어야 하고
뭐 이런 저런 것들이 덤으로 부담이 되어 다가왔다.
그래서 결국은 하나를 처리하고 작은 것으로 새로 구입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간단 화 작업을 하면서 느낀 것이 혼자 아무리 무엇을 해보려 해도
도움을 주는 사람이 없이는 힘들구나.
아무리 좋은 뜻으로 시작해도 사람들은 색안경을 쓰고 보는 구나
하는 것들이다.
순수하게 문화적인 혜택을 볼 수 없는 곳에 영화라는 약간의 문화적인 혜택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찾아가는"작은 영화관" 이라는 이름으로
이 일을 시작했고. 그런데 소소히 나가는 금전적인 문제들과
또 이런 저런 일들이 많이 힘들게 한다.
누가 그런다. 벌이도 시원찮은 놈이 무슨 일을 또 저 지려냐고.
바로 그 시선 때문에 더욱 힘이 든다.
차라리 격려를 해주면 될 것을
격려는 못해주면서 되돌아서서 욕을 하니 그것이 힘이 든다.
실제로 장애 우들은 몸이 불편해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도
극장으로 찾아가 영화를 보기는 힘이 든다.
그런데 간단한 장비로 찾아가서 그들이 보고 싶은 영화를 보여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들도 문화적은 혜택을 누릴 권리가 있는데
단지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시골에 산다는 이유로
산골짝이라는 이유로 그런 것을 다 잊고 살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시작 하였던 것이고.
계속 해 보련다. 어차피 알아달라고 한 일도 아니다.
그냥 시작한 일이다.
프로젝트도 다시 마련해야 한다.
이왕이면 작고 성능 괜찮은 놈으로
스크린도 이동용으로 다시 구입해야 한다.
앰프도 구입해야 하고 그런데 문제는 금전적인 쪼들림이다.
제일 현실적인 문제지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