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피곤하더니 결국 눈에 핏발이 선다.
피곤을 견디지 못하고 눈에 실핏줄이 터진 모양이다.
갑자기 토끼눈처럼 빨갛게 변하더니 결국 눈이 피곤해 진다.
머리는 깨질듯 아프다.
나는 지금 무엇하고 있는가.
내가 누군가
왜 이러고 있는가.
의문이 잠시 든다.
잘 난 것도 없는 내가
잘난 척 하려니 힘이 들 수밖에
강하지도 않으면서 강한 척 하려니 힘이 들 수밖에
힘들면 힘들다고 하고
피곤하면 피고하다고 하면 될 텐데
포기하고 싶고 주저앉고 싶은데도
참고 있는 나 참 바보인 모양이다.
사람들에게 짐만 되고 있다는 생각과
세상에 빚만 안기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더 힘들고 피곤해 진다.
육신을 자꾸 괴롭힌다.
머리가 아프고 눈꺼풀이 아프고 안구가 아프다.
그래도 참고 있는 나
도대체 뭘까?
나는 누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