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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일상

아차하는 순간의 실수

by 자광 2010. 6. 23.

어제 욕실에서 아차 하는 순간 미끄러지면서 넘어져

어께를 다쳤다.

참 황당한 실수다. 평소 슬리퍼가 미끄러워 조심했는데

잠시 방심하는 순간 그냥 미끄러져 버린 것이다.

그런데 그 순간의 충격으로 어께가 잘못되어 몹시 아프기 시작한다.

어젠 뼈가 부러진 건 아닐 것이라고 단정하고 일단 한의원으로 가서

침을 맞았다. 침을 놓기 위해 옷을 벗는데 왜 그렇게 통증이 심한지

거의 나도 모르게 비명소리가 나올 정도다.

겨우 간호사의, 도움으로 옷을 벗고 침을 맞았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고통은 점점 심해진다.

잠시 아차 하는 순간이었는데

그 대가는 너무 크다.

새벽에 통증을 이기지 못해 잠에서 깨기를 수십 번

와 하는 함성소리에 다시 깨어보니 아 맞아 나이지리아와 축구 중이지

하지만 몸을 일으킬 수가 없다.

어께의 통증으로 인해 잠자리조차 불편해 도무지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아무 잘못 없는 사람들에게 신경질을 낸다.

바보 참 바보다.

내가 잘못해서 다치고 왜 다른 사람에게 신경질을 낼까?

어리석다 싶다.

오전 다시 병원으로 향한다.

사진을 찍고 의사의 말을 듣는다.

뼈가 상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하지만 인대의 이상은 보이질 않아

모르겠지만 알고 싶으면 CT 나 MRI를 이용하라고 한다.

그 비싼 기계들을 이용해야 하나 하지만 지금 말고

점점 더 고통이 심해지면 그때 하잖다.

휴  다행인지 불행인지..

어찌 되었건 잠시의 방심으로 며칠간 고통 속에 끙끙거려야 할 모양이다.

깁스 안하길 다행이다. 어께를 가볍게 고정할 수 있도록 팔걸이를 해준다.

그나마 도움이 된다.

원망하지 말아야지. 내가 다치고 다른 사람에게 신경질 내는 나

참 바보스럽다. 웃자 이미 다친 거 짜증낸다고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