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내가 인연되어 있는 사찰의 일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행사에 필요한 영상과 파워포인트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이었는데
문제는 자료가 없다는 이야기다.
이런 저런 자료조차 없는 상태에서 그 사찰의 100년사를 기록해 달라는 것이다.
10분 안으로 영상을 만들어야 하는데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었지만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은 없고 끙끙 거리며 인터넷 뒤지고 그렇게 자료 찾아
어떻게든 만들어 어제 관내 기관장들과 약 1.000여명의 불자들 앞에서
그 영상을 보여 주게 되었다.
그런데 참 보람은 있다. 그 영상을 보고 감격했다며 눈물을 흘리는 보살이 있었다고 하니 말이다.
그런데 오늘 같이 밥 먹자고 부른다.
점심 먹자고 하여 버스를 타고 갔더니 봉투를 내민다.
그래 내 고생한 값이다 싶어 받았다.
조금 허무하기도 했다. 몇 푼 되지도 않는 돈 때문에
내가 이렇게 자존심이 무너지나 싶다.
자료도 없는데 무엇을 어떻게 만들어 달라는 건지 막막했지만
만들어 놓고 일단 성공적으로 평가를 받으니 기분은 좋다.
하지만 업자 취급을 받았다고 생각하니
그것이 자존심 상한다.
나의 자존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