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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일상

가족이 무엇일까?

by 자광 2010. 8. 21.


가족이 무언지 참 가슴이 아프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정말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자꾸 엉뚱한 방향으로 갈 땐

어떡해야 하는지  정말 답이 없다.

부모 마음 몰라줘도 좋은데 어느 정도여야지 해도 해도 너무할 땐

가슴이 터지는 것 같다.

왜 그렇게 조금도 노력하지 않는 것인지.

아무리 옆에서  도와주려 해도 대책이 없다.

 

자꾸 반대방향으로 간다.

가계를 내 주면서 잘 해달라고 하지는 않았다.

그저 현상유지만 해도 자신의 앞가림만 해도 좋으련만

전혀 가망이 안 보인다. 자신의 가계 월세며 심지어 휴대폰 요금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친구들이랑 논다고 가계는 수시로 비운다.

물어보면 갇혀있는 것 같아 싫단다.

그럼 그러지 않는 직장을 구해보라고 하면 또 그런 곳이 어디에 있을까?

친구들이랑 놀고 싶을 때 놀고 외출하고 싶을 때 외출하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직장이 어디에 따로 있을까?

 

그런데도 자꾸 놀 생각만 한다.

처음 몇 번은 옆에서 보기가 답답해 대신 해결해 주고는 했다.

하지만 이젠 정말 답이 나오질 않는다.

12시가 넘어도 가계 문 열 생각을 하질 않는다.

겨우 깨우면 부스스해서 일어난다.

 

내가 도와주질 않으니 휴대폰은 끊어져 연락도 되질 않는다.

인터넷은 내 명의로 되어 있어 심지어 내 신용문제까지 거론한다.

연체되었기 때문이다. 집세며 휴대폰 그리고 인터넷 까지

해결할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자식이 무언지 몰라도 나이 먹은 자식이 그렇게 애를 먹일 땐 답이 없다.

한마디로 억장만 무너지고 대책 없이 무능해 지는 내가 밉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 꾹 눌러 참아버린다.

미칠 지경이다. 도대체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해도 되는 건지

어느 땐 인연을 끊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단지 내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런 모습을 보고도 참아야 하는지

머릿속에 들어가 보고 싶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살고 있는지

이젠 유일하게 연결되는 인터넷 전화마저 받질 않는다.

찾아가서 얼굴 보면 울화통이 치밀어 오르지만 다 큰 자식에게 화도 낼 수 없고

방법을 찾으려 해도 본인이 움직일 생각이 없으니

본인의 의지가 보이질 않느니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가족이 무엇일까?

안 보고 신경 안 쓰면 되는 것을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자꾸 가슴에 비수를 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