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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일상

오늘은....

by 자광 2010. 12. 27.

도시가 참 썰렁해 보인다.
며칠째 계속 손이 시릴 정도로 춥다.
사무실에 있지만 그래도 춥다.
전기난로 하나로 보온문제를 해결하려니
추울 수밖에.그래도 꿋꿋하게 버틴다.

할 수 없다 마땅한 수입이 발생하지 않으니이렇게 라고 견딜 수밖에 도리가 없다.
부탁받은 영상편집도 마치고 또 한 해가 마지막을 항해 숨가쁘게 달려가고 있지만
정작 나는 여기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 인지 심지어 꿈에서 조차 내가 방황하고 있다.

잠에서 깨어보니 이불 속으로도 찬바람이 왜 그렇게 시리게 들어오는지
참다못해 이불하나를 더 꺼내 발부분에 덮는다.
아……. 견딜만 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허리가 아프다.
사무실의 싸구려 의자가 결국 내 허리를 아프게 만드는 구나
내 몸무게에 견디지를 못하는지 의자들 마다
얼마 못가 부러지거나 한다.

좀 비싼 의자를 사고 싶지만 내 주제에 하는 생각에 포기하는데
허리를 생각하니 자꾸 충동을 느낀다.
캠코더를 구입해야 하는데 하면서 몇 번째 망설이고 있다.
살까 말까? 오늘도 결국 포기한다.

이런 나의 무능력이 어느 땐 참 밉다.
나는 무엇일까? 왜 이렇게 무능할까? 아무것도 잘 하는 게 없다.
적지 않은 내 나이에  이게 뭔가 싶다.

더 늙기전에 하다못해 발 뻗고 누울 집한채 마련해야 하는데.
그 조차 마뜩하질 않으니 참 나의 무능력에 점점 더 한심해 진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 에 목을 매고 무슨 정의를 구현한답시고
글이나 써지만 그 또한 허공에 메아리 일 뿐
정작 주머니는 늘 가난하기에 배가 고프다.

제일 안타까운 것은 가족들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어도 해 줄 수 없을 때
내가 제일 밉다.
그런 내가 미워진다.
자신을 사랑하라 했는데…….